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김형희 이사장이 참여와 공감으로 장애예술인과 함께 성장한 모두예술극장의 1년을 소개하고 있다
서울--(뉴스와이어)--국내 첫 장애예술 표준공연장인 모두예술극장이 10월 24일 개관 1주년을 맞는다. 특화된 장애유형별 공연을 제작하고, 장애예술단체에 우선 대관하는 모두예술극장은 공연장 평균 가동률 70%를 훌쩍 넘기며 장애예술 창작 거점으로 도약했다.
모두예술극장을 개관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사장 김형희, 이하 장문원)은 15일 서울 충정로 모두예술극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 지난 1년의 성과를 돌아보고 하반기 공연 라인업을 공유했다.
김형희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서로 다른 몸 감각을 지닌 장애인 예술가와 비장애인 예술가가 윤리적, 예술적, 관계적으로 상호 동등한 태도로 협업하는 곳이 모두예술극장이다. 이러한 협업을 원동력 삼아 새로운 문화와 예술을 탄생시킬 수 있도록 장애유형별 공연의 창제작 노하우를 쌓고, 접근성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작업에 집중한 1년이었다”며 “그동안 공연장에 올 수 없었던 장애인 관람객이 공연장을 찾고, 비장애인 관객의 공감과 지지의 발길이 이어지는 등 누구나 공연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밝혔다.
참여와 공감으로 장애예술인과 함께 성장한 모두예술극장 1년
모두예술극장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배우가 함께 출연하는 창작 뮤지컬 ‘푸른 나비의 숲’, 선천적 시각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세상과 사물을 어떻게 다르게 보는지를 담은 다원예술 ‘어둠 속에 풍경’, 다운증후군 여성의 사랑과 독립을 그린 연극 ‘젤리피쉬’, 발달장애 어린이를 위한 릴렉스드 퍼포먼스 ‘모두의 클럽’ 등 여러 장애유형을 아우르는 공연을 선보이며 장애예술의 주제와 미학을 심화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접근성 서비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매뉴얼화에 앞장섰다. 공연 형식과 내용, 관객에 따라 적절한 접근성 서비스를 설계해 관람객들의 편의와 공연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정보 안내를 위한 수어 통역, 문자 소통 단말기 운영 등을 비롯해 쉬운 공연 안내서, 사전 공연 음성해설, 점자 해설서 등 부가적인 공연 안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관람에 국한하지 않고, 창작 및 제작 과정에 대한 접근성 또한 꾸준히 높였다. 작품 개발 과정에서 수어, 음성해설 등 장애유형별 접근성 서비스 제공에 힘을 쏟을 뿐 아니라 이들 작품 창제작 과정에 창작 조력자 등 포용적 제작 방법론을 도입하고 장애인 배우/무용가/연주자와 함께 포용적 공연 제작의 경험을 매뉴얼화해 장애예술의 창작 방법론을 정립해 나가고 있다. 이 밖에도 오랫동안 활동하며 자신만의 창작 방법론을 가진 국내외 예술단체와 공개 워크숍을 진행하는 등 장애예술가들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포용적 창작 방법론을 공유하고 있다.
배리어프리 공연장, 포용적 창제작 과정, 배리어프리 공연 콘텐츠 등이 국내외 예술 및 공연계 종사자들의 주목을 받으며 월평균 3.7팀이 모두예술극장을 답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모두예술극장의 장애예술 사례를 전파하고 있다.
모두예술극장의 장애인 관람객은 2023년 6%에서 2024년 8%로 증가했다. 이 같은 상승세라면 내년에는 10%를 넘길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장 가동률은 2024년 평균 73.4%(상반기 55.1%, 하반기 91.6%)로 빠른 시간 내에 운영 정상화를 이루어냈다. 예술경영지원센터 2023 공연예술조사 전국 공연장 가동률 50.2%와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임을 알 수 있다.
장애를 넘어 돌봄까지 다채로운 하반기 기획 공연 프로그램
공연의 주제와 형식 등 모든 면에서 예술적 확장을 거듭해 온 모두예술극장은 장애를 넘어 노화와 돌봄까지 다룬 다채로운 공연들로 남은 2024년을 채울 계획이다. 먼저 11월에는 에릭 민 끄엉 카스탱이 연출을 맡은 퍼포먼스 공연 ‘삶의 형태(들)’가 펼쳐진다. 만성 질환으로 운동성을 잃은 전직 프로 복서와 전직 댄서가 무용수들을 통해 움직일 수 있는 몸으로 재창조되는 작품이다. 이어 독일, 프랑스, 헝가리에서 활동하는 안무가 에스테르 살라몬과 전직 무용수인 어머니가 함께 펼치는 듀엣 퍼포먼스 ‘마/더스(M/OTHERS)’가 관객들을 찾는다. 이 공연은 서로의 신체 얽힘을 통해 모녀 관계를 탐구하고 노화에 따른 관계 변화 등에 중점을 두었다.
골 형성 부전증이 있는 이탈리아의 퍼포머이자 안무가 키아라 베르사니의 공연도 예정되어 있다. 키아라 베르사니는 연극과 현대 무용 분야에서 신체의 정치학을 탐구하는 아티스트로 명성이 높다. 11월 29~30일 ‘젠틀 유니콘’, 12월 4일 ‘덤불’, 12월 6~7일 ‘애니멀’ 등 각기 다른 주제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12월에는 모두예술극장이 기획 제작해 2023년에 초연한 뮤지컬 ‘푸른 나비의 숲’을 새단장해 선보인다. 올해에는 신규 캐릭터 등장과 새롭게 공개하는 뮤지컬 넘버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극장운영부 오세형 부장은 “장애예술인들의 창작·육성·교류 활동을 위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참여하고, 공감하며, 성장한 한 해였다”며 “10월 15일부터 23일까지 진행하는 모두스테이지2024를 시작으로 하반기에 선보이는 다채로운 공연에 많은 관심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모두예술극장은 10월 15일부터 23일까지 ‘모두스테이지 2024’를 진행한다. ‘모두스테이지 2024’는 격년제로 진행되는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의 장애예술 담론 플랫폼 ‘모두예술주간 2025’를 준비하면서 마련된 장애예술의 고유한 관점 개발을 위한 탐색의 장으로, 각 분야의 장애예술인과 단체들의 다양한 창작과 표현 방식을 담은 퍼포먼스, 워크숍, 강연을 선보인다.